Note 1.1

Jino PARK's arts work note

Archive for Febr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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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겨울 이후로 머릿속에 안개가 낀듯하다.

2. 몸이 아프기도 했고, 의욕이 없어지기도 했다.

3. 문제는 게을음.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몸이 나아지는 것을 보며 다시 확신하게 된다.

4. 또다른 문제는 조급함. 답답하더라도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5. 숟가락으로 굴을 파는 것 같은 기분. 그나마 집중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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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inopark

February 22, 2011 at 8:0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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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난 창문 네개로 보이는 지루하게 이어진 풍경.

Written by jinopark

February 14, 2011 at 6: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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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은 반 만 그린다.

Written by jinopark

February 14, 2011 at 5: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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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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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고생이라고들 하지만, 집 떠나서 하는 고생 중에 가장 큰 고생은 아무래도 몸이 아픈 걸 꺼다.장소도 환경도 달라서 누워도 누운 거 같지 않고, 쉬어도 쉰거같지 않기 때문이다.게다가 아플땐 말로라도 엄살을 떨어야 환자대접도 잘 받고 본인도 기분이 풀리기 마련인데, 말이 제대로 안통하면 속시원히 엄살을 떨기도 힘들다.

겉으로 드러나는 골절상, 자상, 찰과상등은 그저 환부를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만인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만, 속이 아픈 경우는 아, 그 추상적인 것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도 없어서, 마치 세상에 홀로 던져진 느낌까지 추가되어 두배 세배로 아프곤 하다. 게다가 이빨이 아파버리면, 그나마 조금 남은 말할 의지조차 잃고 그저 으으으 하고 바디렝귀지를 쓰는 수 밖에 없다. 그런 최악의 상황이 내게 닥쳤다. 지난주 초 부터 이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주중에는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지금은 보험도 없는 상황… 아픈 정도가 심해서 이는 물론이고 왼쪽 턱에서 귓속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참다참다 지난 토요일에 치과를 방문했다.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후 신경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는 댓가로 245달러. 헉. 신경치료를 하면 크라운까지 해서3000달러, 발치하고 브릿지나 임플란트를 하면 4000 달러란다. 통증이 삭 가시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결정타는 자기는 아티스트지 의사가 아니라 신경치료는 못하고 브릿지나 임플란트만 하는데 사실 신경치료해도 다시 염증은 제발하고 어차피 몇달 뒤 이를 빼고 브릿지나 임플란트를 해야 한단다. 자기는 이를 뽑고 브릿지나 임플란트하는 것은 예술로 잘 할 자신이 있단다. 아티스트니까 허허허. 잘 알았지만, 나는 돈이 없으니까 작품 필요없고, 내 이빨고쳐서 최대한 조심해 오래오래 쓸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신경치료가 가능한 다른 아티스트를 소개해준다.

당연히 집에 돌아와 분노의 검색을 했다. 신경치료하고 크라운 씌우는 적정가는 1400달러라는 충격적 사실을 확인하다. 과연 아티스트로구나. 하지만, 적정가 마저도 내가 선뜻 감당할 수준은 아니더라. 저절로 대학다닐때 소주 세병먹고 라디오 뺀지로 사랑니 뽑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가 하면, 한국가는 비행기표가 얼마더라에서 부터, 쿠바가면 공짜라는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긴가민가 싶은 기사가 머리에 떠오르더라.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템플대 치과대학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과서비스를 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러니까 나는 학생들의 교보재가 되고, 학생들은 나를 가지고 실습을 한다는 거다. 하하하 이렇게 좋은 수가 있나! 문제는 월요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잽싸게 약국에 가서 타이레놀 한통, 아이부프로파인한통, 기타 치통완화제등을 사서 귀가했다.

주말내내 타이레놀 한통, 아이부프로파인 한통을 다 비우고 그야말로 메롱한 상태에서 새벽같이 필라델피아의 템플대 치과대학으로 갔다. 문열기 한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 이었다. 아무말 하지 않고 입을 꾹 닫고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분들의 상태를 보니 나는 좀 경미한 편인듯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다. 다들 이리저리 짜증을 내지만, 파리에서 9년간 초 슬로우 의료서비스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침내 아리따운 라틴계 학생이 엑스레이찍고 교수님에게 검사받고 와서 하는 소견은 역시 신경치료다. 가격은?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나는 보험이 없으니까 꽤 비싼데, 오늘 진료에 신경치료 받는 비용이 95달러, 나중에 다시와서 크라운까지 씌우면 총 600달러선이라고 한다. 아! 순간 그녀의 머리뒤로 후광이 떠오르는 듯이 보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절로 땡큐, 땡큐 베리마치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시간 반을 더 기다려서 잘생긴 라틴계 청년에게 치료를 받고 오늘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이글을 쓴다.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제발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바마, 파, 파이팅!

Written by jinopark

February 1, 2011 at 1: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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