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1.1

Jino PARK's arts work note

Archive for April 2010

하루한점 72 – George Nakashima – George Nakashima Memorial Read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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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꼬이다 보면 스스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입으로 내뱉는 말도 이렇게 제대로 하기 힘든 때가 많은데, 그림그리기, 현대미술하기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까 잘 하는 사람도 점점 드물어져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는 요령부득인 작품도 많고, 실속없이 현대미술인 척 뉘앙스만 풍기는 작품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저에겐 현대미술 작품을 보기가 겁난다는 사람부터, 현대미술의 현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난다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건 참 여러모로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나라의 국가 경쟁력의 척도는 그 나라의 문화적 역량이라 아니할 수 없고, 여러 문화요소들 중에서도 시각예술, 특히 현대 미술은 당대의 문화수준을 언어의 장벽을 넘어 즉각적으로 전 세계에 드러낼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중요한 현대미술을 보기만 하면 골치가 아프고, 듣기만 해도 경기가 나는 분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곧 조국의 문화역량이 위기에 처했다는 반증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땅이 비옥하여야 나무가 자라고, 관객이 많아야 예술이 발전하는 법. 하여 현대미술 울렁증을 앎는 분들에게 제가 좋은 처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간단합니다. 우선 좋은 의자가 있는 미술관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다 오시기를 자주 하시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예전에, 한참 그림공부하던 때, 인사동엔가 전시를 보러 나갔다가 8월 땡볕더위에 완전히 지쳐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 전시장에나 들어가 염치불구하고 에어컨 바로 앞에 놓인 쇼파에 앉아 넋을 잃고 앉아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앉아있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멍하니 앞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니까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앞에 걸린 그림은 그때 생각에도 대학원을 갓 졸업한 작가의 어설픈 타피에스 아류였습니다. 제목을 보고도 그림이 뭘 그린 건지 알 수 없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여겨질 정도의 그림입니다만, 그렇게 오래 앉아 그림을 바라보니 그림 속의 선 하나 점 하나가 이해되는 겁니다. 심지어 그림이 그려진 작업실의 벽이 보이고, 그림 앞에 놓인 코펠과 버너가 보이고, 빈 그릇 속의 라면 가락이 보이고, 테이블 위에 널린 잡지 나부랑이에 그 위에 찍힌 냄비자국이 보이고, 담배꽁초들이 보이고, 작가의 얼굴이 보이고, 작업실 창 너머로 널린 전깃줄과 전봇대와 가로수와 하늘이 보이는 겁니다.

그때 처음으로 현대미술이 뭔지 어렴풋이 느낀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은 보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도 깨달았고, 세상에 의미 없는 그림은 없다는 것도 알았지요…
마지막으로 미술관에는 꼭 좋은 의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뒀습니다.

위의 사진은 미술관에 놀러갔다가 하도 다리가 아파서 엉덩이를 대려다 그 질감에 깜짝 놀라 내려다 본 조지 나카시마의 벤치입니다. 미술관의 비품이라 상세한 제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엉덩이가 닿는 순간 피곤이 삭 사라졌던 명품 의자입니다.
조지 나카시마선생은 펜실바니아의 나무와 일본의 장인정신의 아름다운 결합이라고 할 만한 의자를 많이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미술관은 참 선진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진열장에 넣는 대신 이렇게 비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의 용도폐기 되어 박제처럼 진열장에 놓인 의자니 탁자를 보며 이따금 눈시울을 적시곤 했는데, 미치너 미술관에선 아래 사진처럼 따로 다실을 만들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오후의 미술관에서 조지 나카시마의 의자에 늘어지게 앉아 책을 읽는 기분도 참 각별합니다. 가끔 눈을 돌려 나카시마선생의 초상을 보면 뭔가를 또 알것 같은 기분도 들어 좋습니다.

George Nakashima Memorial Reading Room, installed in 1993 in honor of George Nakashima. Furnishings by Mira Nakashima-Yarnall:
Coffee Table, claro walnut burl, 1993

Conoid Lounge Chairs, claro and English walnut, 1993
Open Back Bookshelf, cherry, 1993
Asa-no-ha Wall Cabinet,walnut, 1993
Hanging Wall Shelf, walnut, 1993
Shoji Screens, white cedar and fiberglass, 1993
William A. Smith (1918 – 1989), Portrait of George Nakashima, 1988-89, oil on canvas, H. 43 3/4 x W. 41 1/4. James A. Michener Art Museum. Gift of Kevin Nakashima and Mira Nakashima-Yarnall

Written by jinopark

April 27, 2010 at 6:2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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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점 71 – Charles Rudy – Cornish Red Chicken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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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es Rudy – Cornish Red Chicken 1945

지금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은 미치너 미술관입니다
http://www.michenermuseum.org/

큰 길에 나 있는 미술관 입구는 항상 쓸쓸한 기분이 드는 황량하다 싶은 회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외지에서 이 미술관을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지, 이 출입구는 늘 주인 없는 집 처럼 텅 비어있습니다. 오히려 빙 돌아 측면에 마을 도서관에서 이어지는 작은 길이 주 출입구 구실을 합니다. 이 도서관은 제법 규모가 커서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그러니까 빌린 책 반환하고 남는 시간 산책삼아 들르는 사람들이 미술관의 주 방문객입니다.
평일 오후의 동네 미술관은 묘한 곳 입니다. 생활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것도, 땅에 발이 붙은 것도 아닌 느낌입니다. 적당히 이완되어 있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느껴지는 기분. 운동 한 뒤에 온 몸의 근육이 몸에 착 달라 붙는 듯한 느낌과 같은 기분입니다.

표를 끊고 안에 들어가면 전시실로 향하는 길 뒤로 이 고장의 역사와 대표적인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진열장이 있습니다. 그 진열장 안에 작은 조각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온 몸에 고상한 기운이 풍기는 닭 한마리 입니다. 눈매가 날카롭고 목과 가슴이 당당합니다. 튼튼한 두 다리는 땅에 발톱이 박힐 정도로 지면을 그러쥐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 작은 조각도 아름답지만 사진 속의 작가역시 자신의 작품처럼 고상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입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뒤에 남성적인 패기와 자신감이 넘칩니다.
작품이 작가를 닮는 것인지, 작가가 작품을 닮아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찰스 루디의 사진과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막 털갈이를 마친 성년의 새 한마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Written by jinopark

April 25, 2010 at 10:2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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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hidharma punish 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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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5, 2010 at 11: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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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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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inopark

April 25, 2010 at 11: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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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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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 레지던스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돌로 변한 나무들이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 지원한 프로그램입니다.
기간은 6월 말에서 7월초.
큰 바위 얼굴, 그랜드케년, 나바호족등등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들이 주변에 널려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임니다.
차로 가자면 미국을 가로질러 가야합니다.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공원 홈페이지는
http://www.nps.gov/pefo/index.htm
레지던시에 관한 내용은
http://www.nps.gov/pefo/parknews/artist-in-residence.htm

Written by jinopark

April 15, 2010 at 12: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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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점 70 – 최민화 – 대로(大路)-Ⅱ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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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大路)-Ⅱ_캔버스에 유채_145.5×112cm_2005

제가 다녔던 학교 실기실 문은 늘 선배 작가들의 개인전 포스터나 이런 저런 광고들로 빈틈없이 메워져 있곤 했습니다. 그 당시 미대 건물하고도 서양화과는 되는 대로 지어진 건물에, 학생들이 임의로 세운 칸막이에, 여기 저기 놓여있는 작품에 ,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해서 길을 잃고 헤메기 딱 좋은 입체미로였습니다. 실제로 길을 잃고 헤메는 공대생을 나가는 출구까지 안내해 준 일도 있습니다. 사방에 유화물감이 덜 마른 캔버스 가득한 이곳을 우리과 교수님들이 물감 한점 묻히지 않고 하얀 바바리를 입고 돌아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없던 존경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여간, 이렇게 복잡하고 정신없는 곳에 붙은 포스터가 눈에 제대로 들어올리 없는데, 어느날 포스터 한장이 제 시선을 확 사로잡았더랬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림 제목이 ‘청색과 대결하는 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림은 청색,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심연같은 울트라마린을 배경으로 도사견과 세퍼트의 잡종인 듯한 똥개가 쇠사들에 묶인 채 으르렁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그 예리한 문학적 감수성과 재료를 다루는 감각에 감탄을 하며 몇번이고 들여다 봤던 포스터입니다. 작가의 이름도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기억 속의 작가가 마침 신작전을 한다길래 지난 서울 나들이 마지막날 인사동에 걸음한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인상이 많이 다른 작품들 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수채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얇은 붓질로 유화작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흰색 캔버스에 흰색을 주로 하여 색은 아주 약간씩만 타서 슬쩍 슬쩍 스치듯이 바른 물감입니다. 밑그림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얇고 거의 대부분의 화면은 흰 캔버스 그래로 남겨두었습니다. 애초에 이렇게 끝낼 것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인지, 원래 기름기 쪽 빠진 물감을 좋아하시는지 물감은 유화물감 치고는 기름기 없이 건조하여 자칫 아크릴 물감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기름기 없는 유화.
음식으로 치자면, 물에 만 밥 같은 담백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점이 제겐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유화는 기름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기름기가 부족하면, 나중에 화면이 갈라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기름진 물감으로 그려야 하니까 당연히 캔버스의 여백은 다 메워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남은 부분에 기름이 베어나오게 됩니다. 최민화는 기름기 쫙 뺀 유화물감으로 슬쩍 슬쩍 여백을 많이 남겨가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최민화의 화면에서 보는 것은 ‘유화’가 아니라, 캔버스와 연필과 유화물감입니다.
누군가 앞선 시대의 고민은 내용과 형식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제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은 방법과 태도에 관한 것이라고 한 말이 다시 생각이 납니다. 물론 최민화는 여전히 내용과 형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과 태도가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의도한 것이었던 취향에서 비롯한 것이건 간에 말입니다.

Written by jinopark

April 14, 2010 at 8: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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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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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inopark

April 3, 2010 at 3: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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